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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스키의 간판 정동현, 삿포로에서 잡은 ‘두 마리 토끼’
    카테고리 없음 2017. 2. 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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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스키의 간판 정동현(하이원)2회 연속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동현은 25일 일본 홋카이도현 삿포로의 데이네 뉴 슬라럼 코스에서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에서 합계 1371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정동현은 1차 시기에서 4650으로 결승선을 통과 이고르 자쿠르다에프(카자흐스탄) 0.57초로 제치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2차 시기에서도 5060으로 1위에 올라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직전 대회인 지난 2011년 알마티-아스타나 동계 아시안게임 슈퍼 콤바인(슈퍼대회전+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동현은 이로써 2회 연속 동계 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했다.

     

    정동현의 이번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이 당초 목표로 설정 했던 금메달 수(15)를 달성하는 15번째 금메달이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한 개의 금메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 금메달이다. 정동현이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았다는 점에서 한국 선수단 전체에 자신의 책임을 다한 금메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정동현이 이번 대회에서 기대대로 금메달을 따냈다는 것은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의 간판스타로서 한국 스키의 올림픽 도전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는 희망을 쐈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고성 광산초 흘리분교 1학년 때부터 선수로 활동한 그는 4학년때 출전한 동계체전에서 5·6학년 형들을 물리치고 3관왕에 오르며스키 신동으로 관심을 받았고, 태극마크를 단 2004년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하면서 올림픽 무대에서도 한국 스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만큼은 좋은 추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국가대표 소집에 응하지 않고 개인 훈련을 했다는 이유로 2년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는 바람에 출전 자체를 하지 못했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대회 일주일 전 전국체전에 나갔다가 허벅지가 스키에 찔리는 부상으로 근육 봉합수술을 한 뒤 가까스로 경기에 출전만 했다. 하지만 결국 코스를 완주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4년 뒤 정동현은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 도전했다. 무대는 2014 소치올림픽.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 슈퍼복합에서 우승을 차지, 1999년 강원 대회의 2관왕 허승욱 이후 12년 만에 알파인 스키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그 자신감을 앞세워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터라 자신감이 있었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정동현이 설정한 목표는 20위 이내 진입이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서 허승욱(스키협회 알파인위원장)이 세운 한국 알파인스키 최고성적(21)을 뛰어 넘는 것.

     

    하지만 정동현은 소치 올림픽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25526의 기록으로 .41위에 그치며 다시 한 번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국 스키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하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는 성적이었지만 정동현 개인의 역량을 놓고 볼때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동현이 가진 재산이 있었다면 젊음과 긍정의 에너지였다. 소치에서의 실패를 딛고 다시 슬로프에 선 정동현은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 그것도 조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무대를 위해 전진을 이어갔다.

     


    정동현은 2014 12월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스키 알파인 회전 종목 결선에 올라 25위를 차지, 한국 스키 역사에 멋진 이정표 하나를 세운 뒤 지난해 11월에는 오스트리아 투른 파스에서 열린 월드컵보다 등급이 낮은 대회이기는 하나 국제스키연맹(FIS)의 공식 대회에서 알파인 회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에서 열린 알파인 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정동현은 지난 달 5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6-2017 FIS 아우디 알파인 월드컵대회 회전 1, 2차 시기에서 합계 2 02 62의 성적으로 1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서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 이 대회에서 거둔 호성적은 이번 삿포로 동계올림픽을 강한 자신감으로 임하게 되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이번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금메달로 정동현은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서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설정한 금메달 수를 달성하는 15번째의 금메달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낼 희망을 쏘는 두 마리 토끼잡아냈다.

     

    한국 동계스포츠는 그 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주로 빙상(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메달을 사냥해 왔지만 이번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이상호가 스노보드에서 2관왕에 올랐고, 혼혈 선수인 김 마그너스가 크로스컨트리에서, 그리고 정동현이 알파인 스키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설상 종목에서도 세계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한국 설상 종목이 본격적으로 세계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행로에 정동현은 선봉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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