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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축구계 ‘오프사이드 없는 축구’에 부정적인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7. 1. 2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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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에서 정말 오프사이드가 사라질까?

     

    마르코 판 바스턴(네덜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개발위원장은 19(한국시간)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FIFA가 검토 중인 규칙 개정 시안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축구 규칙 시안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역시 오프사이드 폐지안이다.

     

    판 바스턴은 위원장은 "현재의 축구는 9~10명의 선수가 골대 앞을 지키는 핸드볼 경기 같다. 좁은 공간에서 경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골이 잘 나오지 않는다. 필드하키의 경우 오프사이드 제가 폐지됐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오프사이드 폐지안을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FIFA의 오프사이드 폐지안에 대해 세계 축구계는 전반적으로 반대 기류가 강한 상황이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오프사이드는 팀을 하나로 만드는 제도라며 매우 지적인 규칙이기 때문에 축구에서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의 랄프 하센휘틀 감독 역시 축구의 많은 것들과 전술들이 오프사이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도 축구는 축구라며 이런 규칙이 있기에 매력적 종목이다. 다른 스포츠에서 사용하려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축구는 축구이며, 다른 종목은 다른 종목이라고 강하게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전세계에 존재하고 행해지고 있는 축구 전술과 기술을 연구하는 FIFA 기술개발위원회에서 장기간고민과 연구를 통해 마련한 축구 규칙 개정안에 오프사이드 폐지안이 담긴 이유를 짐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이유는 판 바스턴 위원장이 밝힌 대로 때문이다.

     

    축구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이나 TV로 중계를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장면이 이라고 한다면 축구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장면을 가급적 많이 보여주는 것이 축구의 인기를 더욱 더 높여주고 FIFA에 좀 더 많은 부()를 안겨다 줄 수 있다는 계산이 오프사이드 폐지안 기저에 깔려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골이 들어가고 정당한 골로 선언되는 과정,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당 경기의 승자가 결정된 이후 문제의 골이 오프사이드였는지 여부를 두고 두고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축구경기 룰에서 아예 오프사이드가 폐지될 경우 전세계 축구경기에서 발생하는 판정논란은 상당한 수준 사라지게 된다.

     

    FIFA의 입장에서 볼 때 오프사이드 폐지는 축구의 인기를 높일 수 있는 그림’(골 장면)은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반면 판정시비에서는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오프사이드 폐지의 긍정적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세계 축구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지도자들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결국 축구라는 스포츠 종목의 룰이 가진 가장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부분이자 축구를 보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없애려고 움직임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프사이드 제도를 활용한 수비 전술과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리는 다양한 공격전술의 구사, 그리고 선수 개인적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돌파 테크닉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축구 팬들로부터 앗아가는 일이 될 수 있다.

     

    판 바스텐이 축구와 필드하키의 예를 들었지만 하키가 손에 스틱을 들고 경기를 펼치는 종목이고 축구가 몸의 일부인 발을 중심으로 손을 제외한 신체의 모든 부분을 사용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점 외에 경기장과 공의 크기, 경기 인원 등 여러 면에서 여건이 다른 두 종목을 단순히 오프사이드 규정 하나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번에 FIFA 기술개발위원회가 공개한 축구 규칙 개정안 중에는 럭비나 아이스하키, 핸드볼 등 종목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로 축구에 존재하는 경고(옐로카드)와 퇴장(레드카드)의 중간 개념의 10분 퇴장제 오렌지카드제도가 포함됐다.

     

    오프사이드 폐지가 골을 늘리고자 하는 의도라면 오히려 오렌지카드 제도가 축구경기에서 골을 늘리고 갑작스런 퇴장으로 인한 급격한 경기 흐름 변화를 방지함으로써 축구를 보는 재미를 더 배가 시킬 수 있는 제도로 보여진다.

     

    FIFA가 다른 종목과는 달리 고집스럽게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기를 거부했던 이유는 비디오 판독이 경기의 흐름을 끊는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이 축구가 가진 전통을 해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FIFA가 결국 비디오 판독을 받아들인 이유는 적어도 골 판정에 있어서 만큼은 정확한 판정을 내림으로써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머니게임이 된 축구에서 우승에 따른 상금 또는 기타 금전적 이익이 제대로 된 주인에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점에서 비디오 판독에 대한 세계 축구계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폐지는 그 취지에는 일부 공감할 수 있는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축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래서 FIFA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효과대로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축구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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