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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괴동영상 한 편이 불러온 황당한 집단 따돌림 헤프닝
    카테고리 없음 2016. 11. 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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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케네디 브라이언(22·미국)을 팀내 국내 선수들이 집단으로 따돌리고 있다는 이른바 왕따논란이 일었다.


    지난 28일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이틀 전 대전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경기중 코트 위의 도로공사 선수 5명이 브라이언을 빼놓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득점 세리머니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빠르게 전파됐다.


    144초 분량의 문제의 동영상에는 브라이언이 득점에 성공한 후 세터 이효희 등 국내 선수들과 득점 세리머니를 하려는 순간 이효희가 등을 돌린 상태에서 제대로 된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는 장면이 반복되어 담겨져 있었다.


    동영상 말미에는 시즌 초반 브라이언의 득점 순간 모든 팀원들이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이 포함돼 현재 브라이언을 둘러싼 상황이 시즌 초반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영상 초반 브라이언의 득점 후 다가오는 브라이언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모습을 보인 탐의 '맏언니' 세터 이효희는 팬들로부터 브라이언에 대한 집단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효희는 자신의 SNS따돌리지 않았다. 득점을 내면 다 같이 뛰면서 파이팅하자고 했는데 브라이언이 중간에 들어와 그걸 몰라서 그랬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계정을 폐쇄했다.


    성난 팬들의 비난은 구단 홈페이지에도 이어졌다. 도로공사 구단 홈페이지는 쇄도하는 팬들의 비난으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특정 장면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영상으로 불거진 오해라는 구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모든 선수가 브라이언의 기를 살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이런 얘기가 나와서 당황스럽다""팀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분위기가 처져 있어서 그런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


    물론 상황은 충분히 이런 헤프닝이 벌어질 만한 상황이다.


    브라이언은 지난 시즌에 이어 도로공사에서 뛸 예정이던 레즐리 시크라가 허리 부상으로 한국 무대에서 뛰기 어렵게 됨에 따라 시즌 개막을 불과 5일 앞둔 지난달 10일 시크라의 대체 선수로 급하게 도로공사에 합류한 선수다.


    그는 다른 5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기량을 보여두고 있다. 득점 부문 1-5위를 각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는 반면 브라이언은 15(103)에 머물러 있다. 득점뿐만 아니라 블로킹, 서브 등 다른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 국내 선수들에도 기록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브라이언의 부진은 도로공사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29일 흥국생명에게도 완패하면서 7연패, 시즌 2 8(승점 9)로 여자부 6개 구단 중 최하위다.


    도로공사 팬들의 입장에서 브라이언의 활약을 보고 있노라면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서로 기를 살려주고 승리를 위해 온 마음을 모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팀 동료들끼리 누굴 따돌린다는 상황, 특히 어찌 되었든 팀 공격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를 따돌린다는 상황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문제의 동영상은 만든 사람이 기나긴 경기 시간 중에 극히 일부의 장면을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의 근거로 삼기 위해 앞뒤 과정을 생략한 채 편집한 동영상으로 그다지 신뢰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동영상으로 메이저 언론이 나서는 사건으로 발전된 상황이 황당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다수의 배구팬들은 정체불명의 누리꾼이 만든 동영상의 내용은 여과 없이 믿어주는 반면 사건 당사자들의 해명은 믿으려 하지 않았다.


    문제의 동영상으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와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선수들이 득점 세리머니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이런 상황은 앞으로 선수들이 연패를 끊기 위해 온전히 기량을 발휘하는 데 만만치 않은 방해요소가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진정 도로공사가 연패를 끊기를 바라는 팬들이 원하는 상황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에 앞서 도로공사 구단이 논란이 확산되기 전에 좀더 일찍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랬다면 팀의 최고참 선수들이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쏟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된 브라이언은 29일 흥국생명과의 경기 직후 YTN과의 인터뷰에서 카메라 앵글이 그렇게 보였다. 아무것도 아니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나도 모두를 정말 좋아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효희 역시 “(브라이언이) 빨리 적응하려면 세터랑 친해져야 하기 때문에내가 브라이언이랑 팀에서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다고 거듭 해명에 나섰다.


    어찌 되었든 구단과 논란의 선수 당사자들이 사태 수습에 나서 입장 정리가 마무리 되면서 이번 브라이언 집단 따돌림 논란은 헤프닝으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모쪼록 도로공사 선수들이 이번 헤프닝을 계기로 더욱 더 단결해서 연패를 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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