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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BL]'깜짝 MIP' 김지영, KEB하나은행에 안긴 두 가지 선물
    카테고리 없음 2016. 11. 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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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의 2년차 신예 가드 김지영이 2016-2017시즌 첫 기량발전상(MIP)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김지영은  WKBL 심판부, 경기 운영 요원, TC, 감독관 투표로 진행한 1라운드 MIP 투표에서 총 투표수 15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표를 득표, 아산 우리은행의 최은실, 청주 KB스타즈의 김가은을 제치고 MIP에 선정됐다.


    김지영은 지난 1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15분16초를 뛰었고, 경기당 평균 3.6득점, 1.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2.9%(3/7) 기록했다.


    김지영의 MIP 수상은 지난 14일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나온 멋진 플레이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지영은 4쿼터 막판 역습 속공 상황에서 KDB생명 베테랑 가드 이경은을 앞에 두고 남자 선수를 연상케 하는 유로 스텝에 이은 더블클러치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스피드와 탄력, 과감성, 정확성 등 모든 요소가 완벽히 조화된 당시 김지영의 플레이는 각종 매체에서 크게 다뤄졌고, 김지영은 이 플레이 하나로 농구팬들 사이에서 '깜짝 스타'가 됐다.


    1998년생으로 아직 만 19세가 채 되지 않은 신예 가드로서 김지영이 이렇게 빨리 주목 받게 된 것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 상황도 한 몫을 했다.


    KEB하나은행은 에이스 김정은을 비롯해, 김이슬, 신지현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즌 개막 직전 열린 미디어데이서도 다른 팀들이 '우승'과 '플레이오프'를 말할 때 이환우 감독이나 주장 강이슬은 이 단어들을 입에 올리지 못했다. 다만 아무 팀도 호락호락하게 볼 수 없는 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뿐이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은 김지영에게 예상보다 빨리 많은 출전 기회를 줄 수 있었고, 김지영은 그 기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김지영의 MIP 수상이 결정된 다음 날인 18일 KEB하나은행은 홈구장인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78-61, 17점차 완승을 거뒀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앞선 1라운드 5경기에서 전패를 당한 이후 시즌 6경기 만에 거둔 감격의 시즌 첫 승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KEB하나은행은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이 24점(12리바운드 3블록슛)을 올려 공격을 주도하고, 나탈리 어천와가 14점(3리바운드)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던 점도 반가웠지만 김지영이 이날 12득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친 점이 무엇 보다 반가운 부분이었다. 


    김지영은 이날 펼친 맹활약 덕분에 하프타임에 MIP 트로피를 수상하고 TV중계 인터뷰를 독차지 하는 등 이날 하루를 온전히 '김지영 데이'로 만들었다.


    기량적인 면에서 김지영은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플레이에 자신감이 더해지고 있고, 정확도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김지영의 존재는 하나의 팀으로서 장기 리그를 소화하는 데 있어 KEB하나은행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김지영이 KEB하나은행에 안긴 선물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지영 자신이 지닌 스타성은 '첼시리 파동'으로 실추된 팀의 이미지를 되살리고 팀의 인기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가 김지영의 존재에 처음으로 주목한 것은 지난 7월 충남 아산에서 열렸던 박신자컵에서였다. 낯익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코트에서 김지영의 존재는 단연 눈에 띄였다. 


    코트에서 연습을 하거나 경기를 할때 김지영은 생글생글 웃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WKBL 코트에서 그렇게 미소가 풍부한 선수를 보기는 쉽지 않다. 거기에다 웃는 얼굴은 더할 나위 없는 귀여운 모습이었다. 


    정규 시즌에 팀에서 꾸준한 출전기회를 부여 받고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농구팬들 사이에서 홍아란, 신지현의 계보를 잇는 '귀요미 스타'로 통할 잠재력이 충분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예상은 시즌 초반부터 어느 정도 맞아가고 있다.


    신한은행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수줍은 듯 귀여운 말투와 눈웃음으로 또박또박 질문에 답하는 김지영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보는 이들의 미소를 유발했다. 


    '첼시리 스캔들'로 팀 이미지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드래프트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한 상황에서 암담한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던 KEB하나은행은 혜성과도 같이 나타난 신예 김지영이 안긴 두 가지 선물 덕분에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이번 시즌을 팬들을 즐겁게 하는 시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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