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최순실 게이트', 위기의 '평창'에 던져진 마지막 희망
    카테고리 없음 2016. 11. 12. 13:44
    반응형

    대한민국이 온통 최순실 게이트로 뒤덮혀 있다.

     

    최순실이라는 개인과 그 일가, 그리고 측근들이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국정을 농단한 사실이 속속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정부 부처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한 문화계와 스포츠계는 사태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인사와 각종 사업, 그에 따른 예산의 기획과 집행 등 전분야에 걸쳐 부정과 부정 의혹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체육계와 관련해서는 K스포츠 재단 설립과정에서 기업으로부터 강제 모금을 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과 대회 개최에 전후한 각종 이권에 최 씨 일가가 깊이 개입되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국내외적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동계 스포츠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의혹을 열거해보자면 일단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건립과정에서 이권에 개입된 정황이 드러난 상황이고,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 빙상장에 대한 관리권을 최씨 일가가 노렸다는 정황도 관련자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난 상황이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와 관련해서 대통령의 불가입장을 이끌어 내는 데 있어서도 최순실 씨가 개입함으로써 앞서 언급한 이권을 얻어내는 데 사정 정지작업을 벌였다는 정황이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앞세워 김진선, 조양호 두 명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사실상 잘라버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는 호랑이와 곰으로 정해져 있던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박근혜 대통령의 한 마디로 진돗개로 바꿀 뻔하면서 6개월이란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어 대회와 관련된 각종 라이선싱 사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배후에도 최씨 일가가 버티고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앞으로 더 얼마나 많은 의혹과 부조리가 터져나올 지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의혹들이 매일 터져나오면서 가뜩이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곱지 않았던 시선들이 더욱더 싸늘하게 변해가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최근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차질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IOC도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바흐 IOC 위원장이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올림픽휴전재단(IOTF) 회의에 참석한 김재열 국제부위원장을 만나 '한국의 스캔들 때문에 평창올림픽 마케팅 활동에 문제는 없느냐'고 걱정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유감스러운 점은 바흐 IOC 위원장의 우려를 전한 이희범 조직위원장이나 바흐 위원장의 이야기를 직접들은 삼성가()의 김재열 부위원장 역시 일련의 최순실 관련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어쨌든 바흐 IOC 위원장의 우려는 결코 기우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현재 기업 스폰서 목표액인 9400억 원 가운데 83% 정도를 확보한 상태고 올해 연말까지 목표액의 90%를 채우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었지만 최순실 게이트라는 돌발 악재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기업들과의 후원 논의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대통령과 최순실 측근들의 오더를 받은 전경련의 주도로 K스포츠 재단 설립에 774억 원이라는 거액을 출연한 대기업들은 더 이상 평창 동계올림픽에 후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내 정치 상황이나 경제 상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공기업이나 금융 기업들은 아예 후원논의를 진행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와 개최 준비 과정에서 평창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온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고, 재정적으로, 그리고 환경적으로 더 좋은 대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최선이 아닌 최악의 선택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국민들이 평창에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그런 최악의 선택들이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관련 단체의 정당한 의사결정이 아닌 일개 개인의 일가와 측근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평창이 삼수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던 그 순간 눈물을 훔쳐내던 피겨여제김연아의 모습이다. 지구를 몇 바퀴씩 도는 긴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조국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일인 다역을 소화했던 김연아가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지켜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중국인이 챙긴다는 말에 빗대어 말하자면 현재의 상황은 재주는 김연아가 넘었는데 돈은 최순실이 챙기려 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김연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했던 수 많은 우리 국민들을 상징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최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어찌 보면 오히려 최순실 게이트가 지금 터진 것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다리는 우리 국민에게는 천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대회 자체보다 엉뚱한 곳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의 개입 없이 오로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순수한 열정을 쏟는 사람들의 힘으로 역대 최고의 대회를 만들어가면 된다. 적어도 필자가 알기로 조직위원회에는 그럴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춘 훌륭한 인재들이 충분히 많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