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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한국의 IOC 위원이 아닌 세계의 IOC 위원이 되라
    카테고리 없음 2016. 8. 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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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는 금메딜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등 총 21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종합 메달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메달 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최소 메달을 기록하면서 목표로 했던 10개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종합 메달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선수들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했던 유승민 후보의 당선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기대하지 않았던 당선이라는 점에서 순도 200%짜리 성공이었다. 


    유승민 후보는 지난 19일 오전 2(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룸에서 IOC가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 23명의 후보자 중 2위를 차지하며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펜싱) 1, 헝가리의 다니엘 다니엘 지우르타(수영) 3, 러시아의 옐레나 이신바예바(장대높이뛰기) 4위에 이름을 올리며 당선됐다.


    리우 올림픽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유승민 후보의 당성 가능성은 바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단 인물의 인지도 면에서 유승민 후보는 IOC 선수위원에 도전한 23명의 후보들 가운데 가장 떨어지는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다설상가상으로 한국인 첫 IOC 선수위원이었던 문대성 IOC 선수위원이 리우 올림픽 개막 직전 IOC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당했다. 병중인 이건희 IOC 위원이 리우에 오지 못한 상황에서 문대성 위원까지 직무정지를 당하면서 유승민 후보는 스포츠 외교적인 측면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선거를 치러야 했다.


    당선을 기대하기도 미안했던 상황에서 유승민 후보는 보란 듯이 당선에 성공했다.


    이번 IOC 선수위원 투표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유승민 후보는 선거기간 중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주로 선수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선수촌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하루 약 3만보를 걷는 강행군을 펼치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뛰어 넘는 훈련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태릉선수촌의 훈련을 견뎌냈고, 상대전적 6 6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던 왕 하오를 상대로 올림픽 결승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둔 승부사적인 기질이 이번 선거에서 유승민 후보를 IOC 선수위원으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제 유승민 위원을 향한 관심은 과연 그가 IOC 위원으로서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할 것이냐에 모아질 것이다.


    유승민 위원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25년 동안은 필드에서 나를 위해서 뛰었다. 지금부터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승민 위원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은 어떤 것이고, 자신이 IOC 선우위원으로서 어떤 내용의 활동으로 한국 스포츠에 기여하겠다는 것인지 아직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맹목적인 내 식구 챙기기내지 내 식구 편들기를 통한 이득 안기기는 아니길 바란다.


    그보다는 한국 스포츠가 지닌 전반적인 제도와 행정이 글로벌 스탠다드, IOC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리우 올림픽을 전후로 대한체육회와 주무 정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계가 보여준 행태는 그야말로 후진적이라는 말로 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모습이었다.


    문대성 위원의 직무 정지도 그랬지만 그에 앞서 통합 대한체육회 정관의 IOC 헌장 저촉 논란, IOC 헌장과 세계반도핑규약에 위배되는 이중처벌을 명시한 국가대표 선발규정으로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막았다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와 국내 법원의 판결로 억대의 소송비용을 날리고 망신은 망신대로 당한 대한체육회와 대한체육회를 사실상 배후 조종한 문화체육관광부 모두 IOC와 세계 스포츠계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한국인이 아닌 세계인으로서 세계 스포츠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 속에서 한국 스포츠의 모습을 바라보고 한국 스포츠가 올림픽 종합 메달순위에 어울리는 세련된 제도와 행정력을 갖추는 데 있어 IOC와 한국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한국 스포츠에 대한 최고의 기여가 될 것이다.


    결국 유승민 위원은 한국의 IOC 위원이 아닌 세계의 IOC 위원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IOC 선수위원 도전과 당선 모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이듯 그가 펼치는 활동의 질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활동일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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