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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침내 막 올린 리우 올림픽, 개막식 최고의 명장면은?
    카테고리 없음 2016. 8. 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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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리고 앞으로도 수 많은 말과 탈이 튀어 나올 것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6일 오전(한국시간) 화려한 개막식을 통해 열전 17일의 시작을 알렸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개막식에는 이번 대호에 참가한 207개국 선수단 외에도 각계각층의 브라질 스타들과 반기문 UN 총장 등 세계적인 인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 톱모델인 지젤 번천이 다니엘 조빙의 이파네마 소녀연주와 노래에 맞춰 무대에 올라 화려한 워킹을 선보였고, 브라질 현존 최고의 삼바 뮤지션이자 국민가수인 제카 파고징유, 브라질의 힙합가수 겸 작곡가인 마르셀루 D2가 듀엣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브라질 전통 음악에 힙합을 결합한 브라질의 여성 래퍼인 카롤 콘카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펼쳤고, 브라질 출신 4인 혼성그룹인 갱 두 엘레토로 또한 댄서들과 웅장한 무대를 꾸몄다.

     

    이날 한국은 207개국 선수단 가운데 52번째 입장 순서를 받고 922분 경 펜싱의 구본길을 기수로 앞세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선수단 입장 순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인 이른바 난민팀이었다. 206번째로 입장한 난민팀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조직됐으며, 남수단 출신 5,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 각각 2, 에티오피아 출신 1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육상, 수영, 유도에 출전한다. 난민팀의 기수로는 여자 육상 800m에 출전하는 로즈 나티케 로콘옌이 나섰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목숨을 건 선택을 해야 했고, 조국의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 아래 활약을 펼치는 상황이지만 이들이야 말로 올림픽이 추구하는 세계 평화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몸소 보여주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난민팀 입장이 마무리될 무렵 마라카냥 스타디움의 모든 관중은 기립했다. 개최국 브라질 선수단의 입장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최국으로서 이날의 마지막 207번째로 경기장에 발을 들인 브라질 선수단은 홈팬들의 엄청난 환호 속에 삼바 축제의 퍼레이드를 연상시키는 흥겨운 모습으로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한 기쁨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개막식의 백미는 역시 성화 점화였다.

     

    개막식 마지막 순서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성화는 프랑스 오픈 테니스 3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의 테니스 영웅 쿠에르텐에 이어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여자 농구 은메달리스트 마르카리에게로 전달됐고, 성화대 앞에 이르러 다음 주자에게 전달됐다. 브라질의 마라톤 영웅 리마였다.



     

    리마가 마르카리로부터 성화를 넘겨 받아 성화가 점화될 위치에 섰을 때 많은 사람들은 어디선가 펠레가 등장해서 리마로부터 성화를 넘겨 받아 성황에 불을 붙일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리마는 자신이 들고 있던 성화를 그대로 성화대에 옮겼다.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리우 올림픽 성화 최종 주자는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펠레가 아닌 리마였던 것.

     

    반달레이 데 리마. 리마가 마라톤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은 것은 그가 올림픽 금메달을 땄거나 하는 승리자여서가 아닌 위대한 패배자였기 때문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을 이야기 할 때 리마는 결코 빼먹지 말아야 할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리마는 2004 830일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 당시 결승점 4㎞ 전까지 선두로 질주하다 한 괴한(아일랜드 출신 종말론 추종자 코넬리우스 호런)에게 밀려 넘어졌고, 그로 인해 페이스를 잃어 뒤따라 오던 금메달리스트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자신은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

     

    비록 동메달에 그치기는 했지만 당시 메인 스타디움에 들어선 리마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두 팔을 벌려 올림픽 마라톤 완주와 메달 확득의 기쁨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레이스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점에 다다랐을 뿐만 아니라 메달까지 획득한 것 그 자체가 리마에겐 승리였다.

     

    물론 올림픽 이후 리마는 자신의 억울함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했으나 CAS"리마가 불행한 사건을 경험해 유감스럽지만 CAS는 이 사건에 대해 결정을 뒤집을만한 힘이 없다. 또 국제육상연맹(IAAF)이 독단을 저질렀다고 보기도 힘들다"며 리마의 소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쨌든 아테네 올림픽에서 보여준 리마의 스포츠맨십은 브라질 국민들은 물론 전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고, 그 자신은 마라톤 영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그리고 결국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자 남미에서 열리는 최초의 올림픽인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주자로서 성화대에 불을 밝히는 가문의 영광을 얻기에 이르렀다.



     

    리마의 성화 점화 순간 못지 않게 감동을 안겨준 것은 성화대였다. 리마가 점화한 성화대는 와이어에 묶여 공중으로 올라가더니 황금빛 조형물 정중앙에서 멈춰섰다. 성화대가 조형물 앞에서 멈춰서자 불빛이 황금빛 조형물에 반사가 돼 성화와 조형물이 하나로 움직이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환경과 자연을 일관된 주제로 다룬 이번 리우 올림픽 개막식의 백미로 불릴 만한 장면으로 성화는 기존 다른 올림픽의 성화보다 다소 작고 어둡지만 황금빛 조형물과 성화의 빛이 어우러지면서 태양을 상징하는 하나의 조형물로 만들어져 태양의 신비함과 생명력을 표현해냈다.

     

    환경과 자연이라는 리우 올림픽 개막식의 주제를 잘 드러내면서도 빼어난 창의력과 미적 감각이 발휘된 성화라는 점에서 가히 역대 올림픽 성화 가운데 최고의 성화라 할 만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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