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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대성 직무정지’ IOC, 한국 스포츠에 회초리 들었다
    카테고리 없음 2016. 7. 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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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문대성 IOC 선수위원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IOC 28(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문대성 위원의 박사학위를 취소한 국민대학교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정 판결이 한국 고등법원에서 나왔다. IOC 윤리위원회는 이에 따라 문 위원의 직무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의 논문 표절이 올림픽 운동(Olympic movement)의 명성을 심대하게 저해한다는 판단 아래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IOC의 설명이다.


     

    당초 문 위원은 3명의 다른 선수위원과 함께 다음달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임기를 마치게 돼있었다. 하지만 IOC의 이번 조치로 문 의원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임을 하게 됐고, 한국 선수단은 IOC 위원 없이 리우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앞서 문 위원은 2007 8월 국민대에서 '태권도학과 재학생의 태권도용품 광고 성향 인식에 관한 연구'하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20123월 논문 표절 의혹에 휘말렸고, 이후 국민대는 문 위원의 박사 학위 논문 대해 표절 판정을 내린데 이어 2014 3월 문 위원의 박사학위를 취소했다.

     

    이에 반발한 문 위원은 즉각 국민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4 10 1심에서 패소한 데 이어 지난 4월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2심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에 "문 위원의 논문이 명지대 김 모 박사의 논문 24곳이 완전히 같은 문장이고 100여곳이 유사하다"고 지적, 문 위원의 논문 표절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

     

    그리고 항소심 판결이 나온 지 3개월이 지나 IOC가 문 위원의 직무를 정지시키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IOC는 지난 622일 이미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이미 문 위원의 직무 정지를 잠정 확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문 위원은 2심 판결 이후인 지난 69 IOC에 자신의 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 대법원에 상고했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고, IOC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기다리려 했으나 문대성 위원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 관련 조치를 해야 한다고 판단, 직무 정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위원의 직무정지는 단순히 문 위원 개인의 불명예일 뿐만 아니라 IOC 선수위원을 배출한 대한민국의 불명예다.

     

    특히 한국 스포츠에게는 더 없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논문표절과 같은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법정공방으로 시간끌기에 골몰한 문 위원의 모습도 부끄럽지만 표절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한국 스포츠계의 민낯을 세계에 들켜버린 꼴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번 문 위원애 대한 IOC의 직무 정지 결정은 한국 스포츠가 앞으로 세계 스포츠계에서 겪게 될 여러 혹독한 상황들의 전주곡처럼 느껴져 더욱 더 우려스럽다.

     

    최근 대한체육회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IOC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 세계 스포츠계에서 매우 중요한 기구들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비쳐질 만한 태도를 보여왔다.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 문제와 관련, ‘이중 처벌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과 세계반도핑규약에 위배된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고집하는가 하면 CAS의 중재 결정이 나와도 이를 준수할 의무가 없다는 식의 입장을 내놓는 등 상식 이하의 행태를 보임으로써 국제 스포츠계의 비웃음을 샀다.

     


    또한 대한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새로 만드는 대한체육회 정관에 정부의 간섭이 도를 넘은 규정들이 많은 데 대해 IOC의 지적이 나오자 IOC의 권고를 지키는 듯하다가 문제의 규정을 다시 원안대로 고쳐 IOC의 눈을 속이는 일을 자행하기도 했다.

     

    이런 정도라면 곧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선수단은 적어도 스포츠 외교나 행정 부분에 관한한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로 득을 볼 수 있는 구석은 거의 없어 보인다.

     

    IOC를 비롯한 세계 스포츠계는 국제적 원칙과 표준을 무시하고 한국적 상황만을 강조하면서 불합리한 관행과 규정으로 스포츠의 명예와 갚치를 훼손하는 한국 스포츠에 계속해서 회초리를 들 것이다.

     

    한국 스포츠, 정확하게 말하면 대한체육회는 지금 결정해야 한다.


    세계 스포츠계로부터 왕따를 각오하고 높으신 분들비위나 맞추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한국 스포츠계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낡고 불합리한 부조리들을 개혁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거듭날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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