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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맥주 광고 출연 신중해야 하는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2. 3. 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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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는 지난 11우유먹던 김연아, 커피맛 보더니 맥주까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11일 주류 및 광고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하이트맥주의 새 CF 모델로 김연아를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연아는 1990년생( 21)으로 음주가능 연령을 갓 넘겼으며, 맥주 CF 모델로는 최연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걸그룹 소녀시대나 카라도 후보 선상에 올랐지만 김연아 쪽으로 의견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 동안 주로 우유(매일유업), 기능성음료(스무디킹) '건실한' 이미지를 강조해 온 김연아가 주류 CF를 맡게 된 것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맥주가 그동안 맑고 순수한 천연 암반수를 강조해와 콘셉트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이제 김연아도 성인인 만큼 한 단계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결국 현역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로서 김연아의 건강하고 건실한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기 보다는 김연아를 사실상 연예인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성인으로 성장한 김연아의 참신한 이미지를 차용해서 맥주 마케팅에 이용하겠다는 말이다.


     

    회사의 운영주체는 바뀌었지만 하이트맥주는 과거에도 축구스타였던 영원한 리베로홍명보(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등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이제 갓 성인이 된 여성 스포츠 스타 김연아를 맥주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일은 업체 입장에서 상당한 모험일 수 있다.

     

    그렇지만 관점을 좀 달리 해보면 과연 김연아가 주류 광고에 등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자체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왜냐면 최근 대한민국은 연아노믹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김연아가 광고만 했다 하면 해당 제품들의 매출이 크게 뛰는 등 광고효과가 뛰어나 김연아는 어떤 연예인보다도 훌륭한 공고모델로 이미 업계에서 인정받는 상황인데 그가 맥주 광고에 출연할 경우 자칫 청소년들의 음주행태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 2월 미국의 보스턴 헤럴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일본 아사히 맥주의 TV CF를 찍은 데 대해 보스턴 구단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쓰자카가 일본 선수이고 일본에서는 스포츠 스타가 맥주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미국에서는 TV 맥주 광고가 허용되지 않고 메이저리그도 선수들의 미국 내 알코올광고 출연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

     

    물론 이런 룰은 미국을 벗어난 지역에선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마쓰자카가 일본에서 방영되는 맥주 CF에 출연하는 것이고, 마쓰자카가 메이저리그의 해외마케팅을 담당하는 MLBI로부터 맥주광고 출연에 대한 승인을 얻은 후 CF를 찍은 것으로 알려져 특별히 문제 될 건 없다.

     

    하지만 보스턴의 존 블레이크 대변인은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마쓰자카의 광고가 미국의 안방에도 선보일 수 있는 만큼 MLBI 측에 앞으로는 보다 신중한 결정을 하도록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프로 스포츠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미국에서 스포츠스타의 술 광고 출연은 나름대로 상당히 엄격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미국 사회가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의 상징으로서 많은 시청자들의 먹거리와 마실 거리에 관한 소비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포츠스타들의 광고활동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젊은이들에게 나쁜 음주습관을 심어주는 것은 스타들의 취한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등장하는 술 광고라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호주 맨체스터 대학교의 캐리 오브리언 박사팀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가 공동으로 행한 이 연구에서 이들 대학에 다니는 12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음주 습관을 자기와 친구들의 음주습관과 비교하는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는 등 세계보건기구의 알코올 사용장애 분류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연구팀은 스포츠 스타들이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젊은이들에게 나쁜 음주 습관을 심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한 술 광고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를 주도했던 오브리엔 박사는술에 취해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는 스타들을 비난하기 전에 스포츠 행정가들과 주류 산업체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스타들을 술 산업 마케팅에 동원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국민적 스포츠 스타로서 CF에 출연해 합당한 개런티를 받는 것은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분명 건전한 경제활동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에서 김연아의 영향력과 김연아가 그 동안 건강하고 당차고 건전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으며 그 결과 많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지대한 긍정의 에너지를 줘 온 만큼 청소년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주류를 광고하는 일에 나서는 것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여진다.

     

     

    성인이 된 김연아의 모습을 품위 있게 나타내는 것은 커피 CF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느 술자리에서 김연아가 광고하는 맥주를 주문한 젊은이들이 김연아를 안주 삼아 술판을 벌이는 일은 왠지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차제에 이효리, 백지영, 유이 등 섹시한 이미지를 앞세운 여성 연예인들이 소주 등 메이저 주류 업체들의 모델로 나서고 있는 문제 등을 포함해 연예인들이 주류 광고에 출연하는 일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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