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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전드' 최은성, 이젠 구단과 팬을 위해 화해할 때다
    카테고리 없음 2012. 3. 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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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성 강제은퇴 사태의 주범이랄 수 있는 김광희 대전시티즌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최은성 사태는 새 국면을 맞는 양상이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광희 시티즌 사장은 이날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최은성과의 연봉협상과정에서 구단 사무실을 찾은 최은성을 문전박대 하는 등 모욕한 것으로 알려져 대전 팬들의 분노를 샀고, 대전의 서포터인 '퍼플크루' '지지자연대'는 지난 2일 성명서를 통해 응원 보이콧을 예고하는 한편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실제로 대전의 서토터들은 지난 4일 창원축구전용경기장에 열린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 응원 현수막을 거꾸로 게시하고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예고했던 집단행동을 실행에 옮겼다.

     

    이후 대전의 서포터들이 오는 11일 전북현대와의 홈개막전에서도 단체행동을 할지 여부와 그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홈개막전을 사흘 앞둔 8일 김 사장이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염홍철 시장이 이를 기다렸다는 듯수리함에 따라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물론 김 사장의 퇴진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다. 사태가 발생하자 염홍철 시장이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태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염홍철 시장은 8일 기자브리핑에서 "사태 수습 후 책임질 일은 책임을 묻겠다"고 말하기도 김 사장의 사퇴가 어느 정도 사전 조율에 의한 행동임을 짐작할 수 있다.

     

    김 사장을 낙하산 논란속에 구단 사장의 자리에 앉힌 장본인이 염 시장이었기 때문에 이번 최은성 사태에 대한 책임이 염 시장에게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김 사장으로서는 스스로 퇴진하는 길만이 염 시장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쨌든 대전 팬들의 사퇴요구를 받아오던 김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일단 오는 11일 대전 홈개막전에서 서포터들이 예고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적어졌고, 최은성이 구단과 관계를 재설정할 가능성도 충분해졌다.

     

    하지만 최은성은 여전히 대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최은성은 사장이 자진 사퇴했다는 소식에 "그분이 그만뒀다고 대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팬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당분간은 머리를 식히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구단에 대한 앙금은 가지시 않았다는 말이다.

     

    자신과의 협상을 주도했고, 이번 사태를 발생시킨 또 한 명의 책임자인 최은식 사무국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규정상으로도 최은성은 일단 올 상반기에는 선수로 뛸 수 없다. 대전 구단은 최은성을 자육약선수로 공시한 상황이지만 최은성이 선수로 뛰고자 한다면 일단 7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 최은성은 선수로서 다시 등록할 수 있는 시기가 와도 대전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최은성의 심경을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최은성은 아제 마음을 고쳐먹을 때가 된 것 같다.


     

    선수로 뛰든 은퇴를 하든 그것은 전적으로 최은성 자신의 자유의사로 결정되어야 하지만 최은성이 끝까지 대전을 외면한다면 자신이 지난 14년간 축구선수로서 온몸을 바쳤던 그 구단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고, 대전을 사랑해온 많은 팬들로 하여금 구단을 버리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물론 최은성은 서포터들의 집단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 홈개막전에 많이 방문해달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지만 팬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최은성 먼저 몸소 움직여 줄 필요가 있다.

     

    아직은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구단의 화해의 손길에 화답하고 싶지 않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구단이 김 사장을 퇴진시키는 등 화해에 필요한 최소한의 제스처를 보여준 만큼 자신이 그토록 사랑해 온 대전시티즌의 명예와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이제 구단을 용서하고 화해에 응해주는 대승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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