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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성 강제은퇴 사태...K리그 팬들이여 분노하자
    카테고리 없음 2012. 3.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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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수문장 최은성이 강제로 은퇴를 당했다.

     

    대전과 최은성 등에 따르면 최은성은 프로축구 선수등록 마감인 지난달 29일까지 계약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 은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년만 더 뛰고 현역에서 은퇴하려 했던 최은성이 그 동안 멕시코와 제주도를 오가며 실시한 전지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시즌 개막을 기다리며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말이 합의점 도출 실패지 사실상 구단이 강제로 선수의 유니폼을 벗긴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대전은 최은성과 지난해 122011년 연봉과 비슷한 수준에서 연봉 합의를 마쳤다. 성과급이 깎여 있었지만 선수생활에 대한 의지를 지니고 있던 최은성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선수를 다그쳐 마음에 상처를 입힌 다음 선수의 사소한 잘못을 꼬투리 삼아 계약 무산의 빌미로 삼은 것이다.

     

    대전 구단은 최은성과 협상 과정에서 최은성이 협상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거나 불손한 모습을 보였다는 식으로 계약 무산의 책임을 최은성에게 떠넘기는 듯한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가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최은성이 구단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문전박대한 것으로 알려진 김광희 사장과 협상을 진두지휘한 최은식 사무국장은 강력한 퇴진압력에 직면해 있다.

     


    최은성이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의 상황에 대해 묘사한 내용은 자못 충격적이다.

     

    그는 "사장실에 들어가니 사장님이 날 벌레 쳐다보듯 봤다재계약 협상과정에서 처음 만나는 것이었다그런데 '나 쟤랑 말도 섞기 싫다' ' XX 때문에 잠도 못잤다하더라그냥 나오려 했지만 함께 간 아내를 봐서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날 보지도 않고 대리인과만 퉁명스럽게 이야기를 했다전에 사장님이 '대충 싸인해주고 저 XX, 뛰지도 못하게 해'라고 했단 말을 지인을 통해 들었는데그러고도 남았겠다 싶었다돈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태도가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대전을 팀의 상징이자 레전드를 대하는 구단 퇴고 경영자의 태도였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넘어 분노를 갖게 한다.

     

    지난 29반지의 제왕안정환은 수많은 관중이 운집한 ‘2002 한일월드컵의 상징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의미 있는 은퇴식을 가졌다.

     

    그 시간 2002 한일월드컵의 주역인 최은성은 듣보잡구단 수뇌부에 의해 강제로 유니폼이 벗겨지는 치욕을 맛보고 있었다.

     

    그는 비록 2002 한일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그는 한국이 신화를 쓴 그 7경기동안 벤치에서 똑같이 뛴 분명한 신화의 주역이다.

     

    대전에서는 더욱 더 말 할 필요가 없다. 넉넉하지 않은 구단의 살림살이와 구단을 흔들었던 이런저런 풍파에도 선수들의 동요를 막으며 팀을 굳건하게 지켜 온 존재가 바로 최은성이었다.

     

     


    대전의 김광희 사장과 최은식 사무국장은 대전의 구단 운영진으로서 결코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건드리고 말았다.

     

    왜 그 존재가 최은성이냐고 묻는다면 최은성이라는 선수가 곧 대전의 상징이자 레전드이며 그가 바로 대전 팬들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의 서포터인 '퍼플크루' '지지자연대' 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응원 보이콧를 고려 중이다. 아직 최종 조율 중이지만 4일 경남과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1일 전북과의 홈개막전 응원을 함께 보이콧할 예정이다.

     

    대전서포터 관계자는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보이콧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최은성이 없는 대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고, 두 번째는 김광희 사장과 최은식 국장 퇴진 요구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막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자꾸 이런 식으로 스타들이 불명예스럽게 떠나고 일부 관계자들이 구단을 흔드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최은성 강제은퇴 사태는 결코 대전 팬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축구를 사랑하고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모두 분노해야 하는 문제다.

     

    대전의 유상철 감독도 지금 개막전 걱정만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썼던 이름없는 동료가 지금 굴욕감 속에 유니폼을 벗게 생겼는데 개막전 걱정만 늘어놓고 있다면 이는 매우 비겁한 태도라고 아니할 수 없다.

     

    K리그 팬들은 물론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이번 사태에 눈감지 말고 눈을 부릅뜨고 대전에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아울러 대전의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주범인 김광희 사장과 최은식 국장을 해임하고 최은성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책임 있는 구단주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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