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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표, 이제서야 밝힌 AS로마 이적 무산의 진짜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2. 2.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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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여름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부동의 주전 레프트 윙백으로 뛰던 이영표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AS로마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소식에 국내 축구팬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이영표는 AS로마와의 계약 직전 이적을 없던 일로 되돌렸고, 그 이유에 대해 최근까지도 많은 설이 나돌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이탈리아의 사정상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한 이영표가 마지막 순간 이적 의사를 철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영표가 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꿨다는 등의 이야기도 나돌았었다.

     

    이영표가 토트넘에 잔류하게 되면서 그는 2006-2007 시즌 초반 아수-에코토라는 신예 선수에게 밀려 한동안 벤치를 지켜야 하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후에도 기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영표에게 왜 AS로마에 가지 않았는지를 질문했고, 그때마다 이영표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랬던 이영표가 현역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맞아 마침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영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주간 스포츠웹진 매거진S’와의 인터뷰에서 그 AS로마 이적이 무산된 상황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영표는 ‘AS로마와 계약 직전에 파기한 진짜 이유가 뭔가요? 항간에는 이영표 선수가 자신의 진로를 놓고 기도 중에 신의 응답을 받고대박계약을 거절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라고 기자(이영미 기자)가 질문하자 아래와 같이 답했다.

     

    “그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에요. 축구인생에서 중요한 건어디서하느냐보다는어떻게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명성만 갖고 판단하고 싶지 않았고, 고심 끝에 계약서 사인 직전에 방향을 틀게 된 겁니다. 당시 토트넘의 구단주는 절 AS로마로 이적시키고 싶었어요. 돈 문제 때문이었죠. 그러나 마틴 욜 감독은 제가 가는 걸 반대했습니다. 만약 구단주가 아닌 감독이 제 이적을 찬성했더라면 전 고민없이 토트넘을 떠났을 거예요. 그러나 팀(감독)이 원했기 때문에 남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나서 또다시 6개월 후에 AS로마로부터 오퍼가 들어왔어요. 제가 만약 이전에 거절했던 걸 후회했더라면 그때 덥석 오케이를 했었겠죠. 그러나 그때도 정중히 거절하는 걸로 결론 내렸어요. AS로마와 전 인연이 아니었던 겁니다.”

     

    이영표의 말을 요약하자면 2006년 여름 토트넘의 구단주는 이영표를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판단아래 이영표의 AS로마 이적을 추진했지만 토트넘의 마틴 욜 감독이 이영표의 이적을 반대, 이영표는 이적에 대한 마음을 접었고, 그로부터 6개월 후 다시 AS로마에서 영입제의가 들어왔지만 같은 이유로 정중히 거절했다는 말이다.

     

    이영표는 이전에 한 번 AS로마 이적 무산과 관련,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교적 길게 설명한 적이 있었다.

     

    이영표는 2009 5월 풋볼 매거진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나는 크리스찬이기 때문에 나의 모든 열정은 신앙적인 요소가 빠질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이영표는 당연히 나도 (로마에) 간다고 했다. 매니저가 로마에 가서 조건을 다 맞췄고, 비행기 e-티켓도 왔다. (그런데) 새벽 한 시에서 두 시 사이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오더라. 빨리 잠들어야 새벽 비행기로 로마에 갈 수 있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잠이 안 왔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가 오퍼를 넣었고 더없이 좋은 기회를 눈앞에 두고 왜 불편한 지 이해가 안됐다.”고 로마행 직전의 심경에 대해 털어 놓았다.

     

    그리고 그는문득내가 오늘 로마에 안 간다면이라는 생각을 하자 마음 속에 말할 수 없는 평화가 밀려들었다방에서 혼자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내가 이미 네게 얘기했고, 네가 이미 알고 있다는 음성을 들었다. 그걸 듣는 순간, 로마에 안 간다는 생각을 했을 때 느낀 엄청난 평화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에 대해 많은 언론(필자도 포함)은 이영표의 AS로마 이적 거부의 이유가 종교적 이유였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당시 이영표가 AS로마 유니폼을 입지 않았던 그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는 그저 소속팀 감독의 반대였던 셈이다.

     

    어쨌든 이영표는 2006-2007 시즌 초반 벤치멤버로 밀려났었지만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주전자리를 꿰찼고, 이후 독일 도르트문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을 거쳐 지금은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축구 밴쿠버에 입단해 있다.

     

    어찌 보면 그의 축구인생에 가장 큰 이슈였던 사건은 이영표 자신의 입으로 이렇게 정리가 되는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이영표의 이적을 반대했다던그리고 이영표가 토트넘에 입단했던 초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경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이영표의 이름을 선발 출전선수 명단에 써 넣는 일이라고 밝혔을 만큼 이영표에 대해 진한 애정을 과시했던 마틴 욜 감독은 정작 이영표가 AS로마라는 명문 구단 입단 기회를 자신의 반대 때문에 포기하고 토트넘에 잔류하게 됐을 때 한참 동안 그를 벤치 멤버 신세로 놔뒀다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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