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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풀럼 임대 이적 무산에 관한 두 가지 추측
    카테고리 없음 2012. 2. 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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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박주영의 임대 이적 제의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골닷컴 영국판은 1(한국시간) 풀럼이 아르센 벵거 감독의 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대표팀 주장 박주영의 임대 영입을 제의했으나 벵거 감독이 이를 거절했으며, 벵거 감독은 박주영이 시즌 후반기에 더 효과적인 활약을 펼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내용 대로라면 벵거 감독은 박주영에게 기회를 줄 타이밍을 시즌 후반기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벵거 감독이 박주영에게 또 다시 희망고문을 가하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스널의 상황이나 박주영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번 벵거 감독의 임대 거절은 당연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당초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1월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팀을 떠나는 마루앙 샤막(모로코),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의 공백을 박주영으로 메우겠다는 의중을 밝힌 셈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벵거 감독의 입장표명은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됐다. 샤막과 제르비뉴의 공백을 박주영이 아닌 티에리 앙리를 임대해 오는 것으로 메웠기 때문이다.

     

    박주영에 대해 국내 언론이 이적을 추진하던지 최소한 임대 이적이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시기가 이때다

     

    그렇다면 앙리가 아스널에 가세한 이후 아스널의 상황이 엄청나게 괜찮아졌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앙리의 임대기간은 2월 말로 마감이다. 앙리의 임대기간이 반환점을 돈 지금 앙리가 아스널의 승리에 기여한 경기는 지난달 10일 있었던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경기 단 한 경기 정도에 불과하다. 1월중 아스널은 리그에서 1 3패를 기록했다. 앙리가 종아리 부상을 당한 탓도 있다.

     

    적어도 앙리 영입 1개월의 성적표만을 놓고 보면 앙리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차라리 박주영에게 앙리가 담당한 역할을 맡겼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어쨌든 앙리는 다음달이면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그렇게 되면 샤막이나 제르비뉴가 모두 합류한 상태에서 아스널은 3월 이후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를 소화하게 되는데 여기서 박주영의 임대를 거절한 벵거 감독의 계산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샤막은 모로코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예선 탈락으로 조만간 아스널에 합류한다. 하지만 샤막의 컨디션이 정상일지는 미지수다. 앙리 역시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그 역시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리그 4위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아스널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남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해도 목표달성을 알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다. 그 와중에 앙리가 돌아가는 2월 이후에는 로빈 판 페르시 이외에 다른 공격수들이 아스널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벵거 감독이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시기는 앙리가 머물러 있는 2월이 아닌 3월부터 5월까지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총 12차례의 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벵거 감독에게 박주영은 분명 괜찮은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벵거 감독이 박주영의 임대를 거절한 이유는 박주영을 3월 이후 적극 활용할 보험용 선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박주영이 임대를 떠나지 않고 아스널에 잔류하게 된 좀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박주영 스스로 적어도 이번 시즌 내에는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지난달 중순께 박주영의 국내 에이전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주영이 겨울 이적시장에 팀을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직 적응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1월 중에 임대나 이적으로 아스널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 못박았다.

     

    박주영의 또 다른 측근도 "주영이는 자존심이 강하다. 현재 팀에서 뛰지 못한다고 포기할 친구가 아니다. 주영이가 이번 시즌은 아스널에서 마무리 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주영은 최근 다른 명문 리그의 중위권 팀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아 이번 겨울 이적 시즌에 팀을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박주영 본인이 이적을 원치 않아 이적 작업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벵거 감독이 풀럼의 박주영 임대 영입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했어도 박주영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풀럼은 마틴 욜 감독과 사이 좋지 않았던 주전 공격수 바비 자모라를 이적료 500만 파운드(우리돈 약 88억원)에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이적시켰다. 박주영이 자모라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풀럼에 갔다면 좀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최소한 아스널 이적 첫 시즌 만큼은 온전하게 한 시즌 전체를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벵거 감독의 시즌 후반 구상과 박주영의 속내가 결과적으로 아스널의 이번 시즌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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