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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 화산' 김지훈, 재기전 승리 라운드별 리뷰
    카테고리 없음 2012. 1. 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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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줄로만 알았던 화산이 부활했다'

     

    프로복싱 전 IBO 세계챔피언 김지훈이 11개월 만에 가진 미국 무대 재기전을 무난한 승리로 장식하며 잠시 주춤했던 세계타이틀을 향한 발걸음을 재개했다

     

    김지훈은 28(한국시간)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ESPN '프라이데이 나이트 파이트'의 중계방송 속에 에어웨이하이츠 노던퀘스트카지노에서 열린 라이트급 10라운드 경기에서 야쿠부 아미두(가나)를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지훈의 프로 통산 전적은 30 23(18KO) 7패가 됐으며 다시 주요 복싱기구 세계랭킹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라운드별로 김지훈의 플레이를 리뷰해 본다

     

    1라운드...김지훈은 상대인 아미두가 경기 초반에 KO승을 거둔 빈도가 높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듯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간간이 아미두의 안면과 복부에 펀치를 꽂아 넣었다.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김지훈의 변화는 안면 커버링이이 좋아 젔다는 점이었다. 아미두가 뻗는 오픈 블로우성 펀치들은 거의 모두 김지훈의 가드 위를 때릴 뿐이었다. 다만 복부 수비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보였다.

     

    2라운드...1라운드에서 다소 열세였다는 판단이 작용한듯 라운드 초반 아미두의 공세가 강력하게 전개됐고, 김지훈이 몇 차례 아미두의 펀치를 허용했지만 견고한 수비 덕분에 큰 데미지를 입지는 않았고, 라운드 후반 강력한 반격으로 빼앗긴 포인트를 다시 찾아왔다.

     

    3라운드...김지훈이 아미두에게 충격을 안겨주며 승기를 잡은 라운드였다. 김지훈의 원투 스트레이트와 어퍼컷, 바디 블로우가 몇 차례 아미두에게 적중되며 아미두가 흔들렸다. 아미두는 공격을 위한 펀치가 아닌 수비를 위한 펀치로 김지훈에게 저항했고, 김지훈은 끝내 다운을 빼앗지 못했다.

     

    4라운드...3라운드의 흐름이 이어졌다. 김지훈의 원투 스트레이트가 거푸 아미두의 안면에 꽂히며 아미두가 다시 휘청거렸다. 하지만 김지훈은 좀처럼 콤비네이션 펀치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다운을 시킬 수 있는 기회에서 번번이 피니시 블로우를 날리지 못했다. 결국 4라운드도 김지훈의 우세로 마무리가 됐지만 아쉬움이 남는 라운드였다. 한 가지 위안거리는 김지훈이 무리하게 조급한 KO 욕심을 내지 않는 냉정하고 침착한 경기운영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아미두는 4라운드가 종료되면서 점점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5라운드...김지훈이 체력안배를 위해 다소 느슨한 경기운영을 펼친 라운드였다. 그 사이 아미두가 김지훈에게 반격을 시도했지만 김지훈은 이렇다 할 위기를 겪지는 않았다.

     

    6라운드...5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소강상태가 이어졌지만 김지훈이 아미두에게 시도한 반격이 효과적으로 적중하며 우세한 라운드로 이끌었다. 경기가 반환점을 돌면서 아미두는 확실하게 지친 모습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지훈의 펀치에 힘이 들어가면서 유효펀치의 횟수가 줄어든 점이 아쉬웠다.

     

    7라운드...김지훈이 다시 공세를 펼쳤다. 아미두의 안면에 쉴새없이 펀치를 퍼부었고, 간간이 복부 공격에 이은 어퍼컷을 날리며 고개를 숙이며 수비에 치중하는 아미두에게 데미지를 누적시켰다. 하지만 김지훈도 체력적으로 지쳐가면서 펀치 정확도가 떨어지다 보니 아미두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다.

     

    8라운드...김지훈이 KO를 노릴 수 있는 라운드였지만 김지훈도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랐는지 이전에 보였던 안좋은 습관들이 나타나며 우세한 라운드로 운영해 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미두의 맷집은 생각보다 강해보였다. 김지훈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무리한 펀치가 많이 나온 탓에 잽과 스트레이트로 아미두의 수비 밸런스를 흔들어 놓고도 후속 펀치가 이어지지 않다보니 더 이상의 타격을 입히지 못했고, 반면 아미두는 김지훈의 미스 블로우 순간을 틈타 여러 차례 카운터 펀치를 성공시켰다.

     

    9라운드...김지훈이 판정 승부를 의식한 듯 무리하지 않는 경기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8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너무 정직하게 공격을 펼치면서 아미두에게 여러 차례 카운터 펀치를 허용했다. 하지만 라운드 막판 수 차례 유효 펀치를 성공시키며 만회, 대등한 라운드로 마무리했다.

     

    10라운드...김지훈의 마지막 불꽃같은 펀치 러시가 빛난 라운드였다. 라운드 초반부터 아미두를 거칠게 몰아붙인 김지훈은 라운드 중반 이후 아미두의 안면을 샌드백 두드리듯 두들겼고, 아미두의 고개가 수 차례 돌아갈 정도로 유효 펀치도 적중시켰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자 김지훈은 승리를 확신하는 듯 손을 들어보였다.


     


    경기가 끝난 직후 ESPN 중계진이 보여준 잠정 채점결과에서 김지훈은 6점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잠시후 발표된 판정결과는 김지훈의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의 변정일 해설위원은 경기 직전 김지훈과의 전화통화에서 절대 서두르지 말것을 주문했다고 전했고, 실제로 김지훈은 이날 서두르지 않는 침착하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무난한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김지훈은 2009 9월 남아공에서 열린 타이틀전에서 졸라니 마랄리(남아공) 9라운드 KO로 쓰러뜨리고 IBO 세계챔피언에 올랐고, IBO 타이틀을 반납하고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다 2010 8월 미겔 바스케스(멕시코)를 상대로 IBF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지만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판정으로 패했다.

     

    이후 김지훈은 2개월 뒤 가진 재기전 겸 세계타이틀 도전자결정전에서 레오나르도 자파비냐(호주)에게 충격적인 1라운드 TKO패를 당하며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당시 한 프로모터는 김지훈이 미국 무대에서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말했지만 김지훈은 절치부심, 지난 해 2월 한국타이틀전에서 김동혁에게 판정승을 거두면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뒤 이날 아미두를 상대로 미국 무대 재기전에도 무난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재기에 성공했다.

     

    한 차례의 세계타이틀 도전과 한 차례의 재기전 겸 세계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각각 판정패와 1라운드 TKO를 당했던 김지훈은 1년여 만에 가진 미국무대 재기전에서 이전과는 다른 냉정하고 침착한 경기운영을 보여줘 복서로서 성숙해져 가고 있음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특히 안면 커버링 등 수비력을 보강한 점은 앞으로 그가 세계타이틀에 재도전하는데 중요한 밑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김지훈이 노출한 문제점은 그가 여전히 순진한 복싱을 펼친다는 점이었다. 상대의 미스 블로우 순간을 이용해 펀치를 날리는 요령이나 공격시에 너무 정직하게 접근하다 펀치를 허용하는 장면을 여러차례 노출했다. 공격 후 뒤로 불러나는 상황에서 가드가 엷어지는 것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문제점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점은 실전을 거듭해 나가면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문제점이며, 다시금 세계정복에 나선 김지훈에게 더 이상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복서로서는 드물게 미국 무대에서 나름대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만큼 김지훈이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살려 다시 한 번 세계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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